[면세점 추가] '울상' 신규면세점, 공멸 우려 타개책 있나… “살아남겠다”

입력 2016-04-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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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 참석한 신규 면세점 대표들. 사진은 왼쪽부터 권희석 SM면세점 회장,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김하늬 기자 honey@ )

면세점 특허 추가가 확정된 가운데 그동안 '공급과잉에 따른 공멸'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의 향후 사업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세청은 29일 오후 3시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시내면세점 추가특허 관련 공식브리핑을 진행하고 "관광산업 경쟁력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4곳 더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3곳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1곳에도 면세점을 배정했다.

정부는 당초 2개 가량의 특허 추가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기존 특허권을 잃은 롯데나 SK에 대한 특혜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해 한류가 다시 일어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특허권을 4개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사업권을 빼앗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에게는 시장 재진입의 기회가 열렸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이랜드그룹의 도전 의지도 강하다. 반면 지난해 특허권을 획득한 신규 면세점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여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현재 영업을 시작한 SM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HDC신라면세점 등 3곳과 다음달 영업을 시작하는 두산과 신세계 등 신규면세점 5곳은 각 사의 지리적 이점 등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공급과잉 위기'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날 그랜드 오픈식을 개최한 SM면세점 측은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권희석 SM면세점 회장은 이날 그랜드 오픈 간담회서 기자들과 만나 "면세점이 제대로 갈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데, 난립되면 선진국형 면세점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M면세점은 인사동이라는 지리적 강점과 여행업체가 운영하는 면세점이라는 특성을 살려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인사동에 자리했다는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단순한 쇼핑센터가 아닌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명소로 SM면세점이 인식될 수 있다"며 "여행업체가 운영하기 때문에 해외지사 네트워크를 통한 모객에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과 HDC신라면세점도 지리적 이점과 그동안의 유통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면세점 사업에서 경쟁 우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 측은 "여의도에 위치한 만큼 앞으로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더욱이 아쿠아리움 등 한류 관광 콘텐츠가 더욱 늘어날 예정이여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 측도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대규모 주차시설을 완비했고, 도심형 최대 규모의 매장 등 등 HDC신라면세점만의 경쟁력이 있다"며 "또 다양한 브랜드가 제일 많이 입점돼있어 편리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달 오픈을 앞둔 두산과 신세계도 야심찬 의지를 내비쳤다.

두산 측은 "인천자유무역지대에 위치한 1818㎥ 규모의 통합물류창고와 면세사업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미 MD, 영업, 물류, 마케팅 등 사업에 필요한 직간접 분야의 인력 채용도 대부분 완료해 안정적으로 면세점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며 "태양의 후예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 송중기를 두타면세점 모델로 선정한 것 역시 사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이라는 지역적 강점과 함께 주변 인프라를 활용하면 시너지가 높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세계 측도 "신세계면세점의 경쟁력은 최고의 상권이자 관광지인 명동이며, 기본적으로 모든 관광은 명동에서 이루어 지고 있기 때문에 입찰 때도 명동을 고집했다"며 "일본의 긴자같은 관광 상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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