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추가] 3차 대전 개막… 롯데 독주 속 신규 티켓 2장은 누구 품에?

입력 2016-04-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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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면세점 전경.(사진제공=SK네트웍스)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가 확정되면서 또 다시 '면세점 전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엔 '3차대전'이다.

관세청은 29일 오후 3시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시내면세점 추가특허 관련 공식브리핑을 진행하고 "관광산업 경쟁력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4곳 더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3곳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1곳에도 면세점을 배정했다.

정부는 당초 2개 가량의 특허 추가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기존 특허권을 잃은 롯데나 SK에 대한 특혜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해 한류가 다시 일어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특허권을 4개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사업권을 빼앗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에게는 시장 재진입의 기회가 열렸다. 대기업에 할당된 신규 티켓 3장 중 1장은 무조건 롯데 몫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면세점 시장의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만큼 롯데면세점은 브랜드 유치 능력과 면세점 사업 노하우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객관적인 평가로 사업자를 선정하면 단연 1순위로 통과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16일 영업을 종료해야 하는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과 지난해 신규특허 전쟁에서 쓴잔을 마신 현대백화점그룹이 각각 티켓 1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3곳이 신설됨에 따라 경쟁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치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곳이라면 1장 티켓을 놓고 SK네트웍스와 현대백화점의 치열한 박빙이 불가피했지만, 이들 모두 다소 여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재 도전 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면세점 진출에 실패한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2020 비전을 선언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게 '면세점'은 필수사업이다.

그는 정부의 방침이 추가로 가닥을 잡음과 동시에 다시금 거침없이 도전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다. 업계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의 인프라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특허권을 획득한 신규면세점 업체들이 명품 유치 등으로 현재 사업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업계는 현대백화점이 이번에 신규 특허를 얻게 되면, 백화점과 아웃렛, 홈쇼핑 등 기존 전통의 유통 채널과 브랜드 유치 및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기에 사업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강남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사업의 균형발전을 위해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내세우며 면세점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워커힐면세점의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 SK네트웍스의 의지도 만만치 않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호텔 54년, 면세점 24년간의 운영기간 축적된 경험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겸허하고 철저히 준비해 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재획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워커힐호텔은 다른 호텔과 다르게 카지노부터 숙박, 캠핑, 레저, 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 리조트로서 23년간 면세점을 운영하며 한국 관광에 기여해왔고,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만큼 사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랜드그룹도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특허 공고 참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과 뉴코아강남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면세점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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