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 판매 호조에 IM부문 7분기來 최대 영업익… 반도체ㆍ가전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방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이 6조원 중반대에 안착했다. 새로운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7’과 프리미엄 생활가전, 초격차 기술력의 반도체 등 프리미엄 삼박자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실적은 1분기 만에 상승세를 회복했다. 여기에 원화약세로 부품 사업 중심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12% 증가한 매출액 49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4조6000억원(반도체 2조1000억원, 디스플레이1조8000억원 등)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시설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7분기來 최대 실적 IM부문… 2분기 ‘갤S7’ 끌고·‘중저가’ 밀고= 삼성전자 1분기 실적개선의 1등 공신은 갤럭시S7이다. 지난달 11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100여개국에 출시된 갤럭시S7은 출시 20여일 만에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IM부문 영업이익을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갤럭시A·J’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간소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IM부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42% 늘어난 27조6000억원, 3조89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엣지’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 추진하고 중저가 모델의 수익성을 유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2016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태블릿 시장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더불어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 페이’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동남아 등 신규 LTE 시장 진입 등을 통해 성장기반을 강화한다.
◇‘세트·부품’ 프리미엄 경쟁력으로 수익성 높인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우려감이 컸던 반도체 부문과 계절적 비수기였던 CE(소비자가전)부문도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으로 선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1조1500억원의 매출액과 역대 두 번째로 높은 2조6300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D램은 수익성 중심의 제품믹스 운영 및 기술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V낸드는 월등한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서버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2분기 D램 시장은 PC용 수요가 일부 개선되고 모바일도 주요 업체의 신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시장은 서버용 고용량 SSD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며 스마트폰에 64GB 이상 고용량 제품 채용이 늘어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LSI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용 부품 공급 확대로 실적개선이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14나노 파운드리 고객을 다변화하고 모바일 SoC(시스템온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10나노 제품 양산 및 웨어러블·VR(가상현실)·IoT(사물인터넷)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DP(디스플레이)부문은 패널가격 하락 및 새로운 생산공정 도입에 따른 일시적인 LCD 수율 하락으로 적자전환했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400억원, 영업적자 27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OLED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UHD·초대형 등 프리미엄 LCD 판매를 강화한다.
CE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10조62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달성했다.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SUHD TV, UHD TV,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강화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하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약 2조원 규모(보통주 130만주·우선주 32만주를 매입·소각)의 3회차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자사주 매입은 29일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될 예정으로, 올 4분기 초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이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