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세트장 복원한다고, 참 한심한 작태! 왜? [배국남의 눈]

입력 2016-04-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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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가 최근 방송이 끝난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재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류관광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호언장담하던 배용준 주연 사극 ‘태왕사신기’ 의 제주 세트장은 쓰레기처럼 방치되다 결국 철거됐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의 드라마 ‘올인’ 세트장은 지난 1월 경매에 나왔다. 경북 포항시가 15억원을 들여 지은 ‘불꽃 속으로’ 세트장을 3년 만에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강원 횡성의 드라마 ‘토지’ 세트장은 43억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방문객 감소 등으로 흉물로 변해 문을 닫은 지 11년 만에 3억 원의 엄청난 비용까지 들여 철거했다.

이처럼 인기 드라마의 세트장을 관광지화해 지역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수많은 지자체 결과물들이 처참한 실패로 끝이 나면서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세트장의 사후관리나 관광객의 유입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 없이 드라마가 인기 있으면 장사가 되고 관광객이 몰려들겠지 라는 안일한 지자체 공무원들의 행태가 수십억 원을 들인 드라마 세트장을 쓰레기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강원 태백시가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다시 짓기로 한 것은 문화의 속성과 관광산업의 기본마저 모르는 실패가 불을 보듯 뻔한 사업이다.

태백시는 지난 20일 6월 말 준공을 목표로 폐탄광인 한보탄광 터에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재건하기로 KBS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르크 태백부대와 지진 현장 등 주요 세트장은 지난해 11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철거된 것을 20억 원을 들여 다시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강원 태백시는 문화부에 ‘태양의 후예’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세트장 사업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다. 문화부의 제대로 된 판단이다.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고 무조건 세트장이 관광명소가 되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가 끝나면 대중의 관심은 현저히 떨어진다. 대중의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는 세트장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관광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세트장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계속 보강해야한다. 또한, 지역주민과 연계해 세트장과 관광시설의 유기적 결합, 접근성 제고 등 입체적인 관광대책 방안이 필요하다. 여기에 세트장을 재활용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 유치 등도 더해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트장 관관사업은 100% 실패다.

지자체들이 성공적으로 관광명소화 한 ‘겨울연가’의 남이섬을 사례로 들어 드라마 세트장을 앞 다퉈 건설했지만 대부분 처참한 실패로 끝나 엄청난 혈세를 낭비했다. 남이섬의 경우, 드라마와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와 시설 강화,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철저한 관리, 다양한 문화행사 유치 등이 뒤따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태백시의 ‘태양의 후예’ 세트장 건립은 단순히 드라마 인기에 편승한 한탕주의적 전시행정의 극치다.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추진을 중단하는 것이 태백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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