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ㆍ집값 상승기대보다 주택유형ㆍ거주환경 우선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이사할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게 뭘까.
대개는 교통이나 학군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평균적으로 주택의 유형을 먼저 따지는 것으로 나온다. 아파트로 이주할 것이냐 아니면 단독주택 또는 연립주택 등과 같은 주택의 종류를 먼저 정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소득과 자가ㆍ전세와 같은 점유형태에 따라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고소득층은 교통과 거주환경을 가장 중요시한데 반해 저소득층은 유지 관리비를 먼저 따지고 중소득층은 주택규모를 생각한다.
또한 자가 주택에 거주하는 수요자는 주택규모를 우선시하고 전세 사는 사람은 교통및 거주환경을 이주 주택을 결정하는 1 순위로 꼽는다.
자가 주택 거주자나 중ㆍ고소득층은 이주 주택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를 먼저 생각할 것 같은데 실제 조사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집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예전같으면 집값이 오를 지역에 집을 사서 이주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교통및 거주환경이나 주택의 형태,규모 등을 먼저 고려해서 이주주택을 결정하는 분위기다.
이와함께 교육여건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자녀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은 고소득층도 전체 배점 100% 중 교육부문은 9.7%에 불과했다. 의외의 결과다.
이주 주택 결정 때 고려하는 항목 가운데 정국 평균 기준 주택유형 22.7%, 교통및 주거환경 20.1%, 주택규모 18.2% 유지관리비 11%, 가격상승기대 6.6% 교육여건 5.7% 가족·친지와의 거주 2.9% 기타 2.5%로 조사됐다.
이런 내용은 국토연구원이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14년 부동산시장 패널조사'에서 분석됐다.
표본조사 가구 수가 적은 감은 있지만 전체적은 트렌드를 읽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주주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집이 팔리지 않을 때의 대응방식으로는 현재 가격에 팔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가구가 전국 평균 65.6%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가격인하 28.1%, 매도포기 6.3%로 나왔다.
이 가운데 고소득층의 3분의 1 가량은 가격을 내려서라도 팔겠다고 응답해 경기변동에 적극 대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