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보수단체에 억대 자금 지원 구설수 뒤로하고 미국 출장 떠나

입력 2016-04-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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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뉴시스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억대의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승철 부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제28차 한미재계회의 중간회의 참석차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보도 계획에 배포된 것처럼 이미 예전부터 정해져 있던 일정”이라며 “이번 주까지 한미재계회의 중간회의 일정으로 이 부회장은 자리를 비울 것이고 정확한 귀국 날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은 25일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를 통해 2012년 2월부터 2014년 연말까지 약 3년 동안 총 5억2000만원을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5억원이 넘는 돈을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지원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전경련의 수장인 이 상근부회장이 자리를 비워야만 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가기 전에 특별히 남기고 간 말은 없다”며 “현재까지도 (어버이연합에 대해) 전경련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2013년부터 전경련의 상근부회장을 맡아왔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번 어버이연합에 대한 자금지원을 전경련 사무국이 허창수 전경련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아 이 상근부회장의 독자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1시경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회원들이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억대 금품지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한 뒤 이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자리를 비운 뒤였고,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회원들은 경비원들의 제지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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