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거래재개 ‘현대시멘트’ 이틀동안 14% 떨어져
4월 셋째 주(4월 18~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04%(0.78포인트) 오른 2015.4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주초반 산유국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 실패와 일본 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후 유가가 다시 안정을 찾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발표되며 주중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지난 21일엔 2022.10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처음으로 202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6563억원을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975억원, 5093억원을 순매도 했다.
◇‘문재인 테마주’ 급등 =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우리들휴브레인이다. 이 기간 우리들휴브레인은 주가가 45.66% 올랐다.
우리들휴브레인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며 급등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8.9%로 2위에 올랐다.
우리들휴브레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의 부인 김수경씨가 대주주라는 이유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엮인 종목이다. 이 기간 우리들제약도 23.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태양금속은 주가가 28.83% 상승했다. 태양금속은 자회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소식에 급등했다. 지난 20일 태양금속은 자회사 프라이맥스가 시설자금 100억원을 마련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 대상자는 ‘큐시피중소중견그로쓰 2013 사모투자전문회사’로 회사는 선정 이유에 대해 ‘수주 증가에 따른 설비증대 와 설비자동화를 위한 투자자 모색’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한국콜마홀딩스는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에 주가가 20.57% 상승했다. 지난 20일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콜마홀딩스에 대해 자회사의 안정적인 고성장에도 주가가 연초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등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성장에도 한국콜마홀딩스 주가는 연초 이후 34% 하락했다”며 “양호한 실적 모멘텀과 추가적인 해외 성장 가능성을 등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지에스인스트루(31.99%), 대현(23.78%), 에이엔피(23.69%), 코오롱글로벌(22.30%) 화인베스틸(19.68%), 유수홀딩스(19.02%) 등도 4월 셋째주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소식에 급락 = 4월 셋째 주 유가증권시장에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한진해운이다. 한진해운은 이 기간 주가가 23.72% 급락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이날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대주주인 대한항공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수혈받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계속해왔으나, 업황 불황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며 독자적 노력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5조6000억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금융권 차입은 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공모·사모사채가 1조5000억원, 매출채권 등 자산유동화규모가 2000억원, 선박금융 3조2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장 6월 27일 공모채 1900억원, 9월 30일에는 310억원이 추가로 만기가 돌아온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을 받은 뒤 금융권 채권기관들에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안건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현대시멘트는 주가가 14.32% 하락했다. 지난 21일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9월 23일 이후 7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발생한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결과에 따라 지난달 3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현대시멘트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21일 주가는 18.64% 급락 마감했다.
이 기간 대림B&Co, 현대리바트, 한샘 등은 주가가 각각 11.32%, 10.85%, 9.56% 하락했다. 1분기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며 실적 우려감에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이밖에 국동(15.60%), 팀스(12.92%), 티에이홀딩스(12.11%), KGP(11.71%), 포스코강판(9.27%) 등도 4월 셋째 주 주가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