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인터뷰] 송중기 “커진 그릇만큼 커진 열정…늦기 전에 선굵은 연기를”

입력 2016-04-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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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자마자 농익은 군인연기 ‘인생의 작품’

한국사회·해외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얼떨떨’

“송혜교 넘볼 수가 없는 선배죠” 열애설 부인

데뷔 9년차 연기변신… 차기작 ‘군함도’ 기대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부터 흥행 수익까지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배우 송중기의 진면목이다.

지난 15일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송중기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송중기는 그동안 꾸준히 배우로서 알찬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배역 비중을 가리지 않고 ‘뿌리 깊은 나무’의 젊은 시절 이도와 ‘늑대소년’ 철수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대중에 배우 송중기를 꾸준히 각인시켜 왔다. 모험이 될 수도 있는 군대 생활 후 그는 농익은 군인 연기로 배우 인생에 또 한 번의 꽃을 피웠다.

송중기는 “사실 배우로서 내 일을 한 것뿐인데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언급해주셔서 놀랐다. 많은 부분을 공부해야 할 책임감도 따른다”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사실 송중기는 국내에서는 이미 팬덤을 두루 확보한 배우다. 이번 ‘태양의 후예’를 통해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이에 그는 “해외 반응을 직접 몸으로 느낀 건 처음이다. 얼떨떨했다”면서 “진심으로 영광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들뜨려고 하진 않는다. 진정한 한류스타는 송혜교나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송중기는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로 유명하다. 송중기는 “워낙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서늘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굵직한 멜로 연기를 선보여 온 그는 “멜로 연기할 땐 느끼하게 하지 말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자신의 멜로 연기 비법도 공개했다.

‘태양의 후예’에서 호흡을 맞춘 송혜교 이야기가 나오자 송중기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중기는 “촬영을 하며 가장 많이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나는 넘볼 수가 없는 선배”라면서 “송혜교는 성격이 담대하다. 그런 부분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기로도, 연기 외적으로도 배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송중기는 “내 이상형은 변함없이 현명한 여자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며 소신을 밝혔다.

어느덧 데뷔 9년 차가 된 그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송중기는 “신인 땐 주연 급의 성장보다는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는 게 목표였다. 지금도 그 목표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 스태프부터 팬들까지 내가 실망시키면 안 될 이들이 많아졌다. 내 그릇은 커졌는데 초심이 그대로면 그 초심을 담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중기는 또 자신을 일깨워준 작품으로 ‘성균관 스캔들’, ‘뿌리 깊은 나무’, ‘늑대소년’을 꼽았다. 송중기는 “역할 크기나 장르를 떠나 내가 매력을 느낀 역할이라면 그게 맞는 것 같다. 배우란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중기는 “아직 난 젊은 배우기 때문에 다양한 걸 해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군함도’라는 영화에 기대가 정말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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