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갓 졸업한 동양, 자사주+배당+인수합병 2000억대 돈 잔치

입력 2016-04-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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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동양이 자사주 취득과 고배당 그리고 인수합병 등 단기간에 약 2000억원 규모의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최근 16영업일 만에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고 지난달에는 24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하며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에 1246여억원이 투입됐고 최근 M&A 매물로 나온 삼부건설공업 인수 입찰에도 참여해 최대 500~700억원 가량 배팅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은 지난해 동양시멘트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변제 회생채권 등 채무변제에 사용하고 약 400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올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1246여억원을 소진해 2700여억원의 현금이 남아 있다.

이번에 삼부건설 인수에 참여해 인수가 확정되면 500~700억원 가량이 또 투입된다. 이후 유보금은 1700여억원이 남게 돼 올해 상반기에만 자사주 매입과 배당, 삼부토건 인수 등으로 2000억원 규모의 과감한 배팅을 하게 되는 셈이다.

삼부건설공업은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제조 업체다. 건설공사의 지반이 약한 곳에 침하를 막고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초 보강재 파일이다. 본 입찰에는 동양 등 3개 레미콘 업체들과 건설사 2곳 등 총 5개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부건설은 작년 매출 667억원에 영업익 15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성장했지만, 작년 건설경기 호황이 올해와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삼부건설공업의 가격은 최대 1000억원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까지 호황을 맞았던 건설경기가 반영돼 절대적 고평가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동양에서 이를 무리하게 인수한다면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건설경기에 당장 2년 뒤 매출상황이 안 좋게 나올 수 있다”며 “동양이 무리수를 두면서 삼부를 인수하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동양의 현 경영진들은 법정관리 시절 법원에 의해 선임됐다”며 “현재 벌이는 돈 잔치가 과연 주주들의 의사와도 일치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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