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두산중공업·인프라코어·엔진, 호실적에도 하락전환

입력 2016-04-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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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가개선 여력 미지수...전문가들, 보수적 접근 권고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좋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19일 두산중공업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276억9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3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영업이익은 1112억300만원으로 194.3% 증가했고, 두산엔진은 17억19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두산중공업은 전날보다 2.33%(600원) 떨어진 2만5100원에, 두산인프라코어는 5.48%(440원) 떨어진 759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두산엔진은 5.05%(235원) 떨어진 442원에 각각 마감했다. 함께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다른 계열사 두산건설이 4.91%, 지주사 두산이 2.8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두산그룹 일부 계열사 주가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것은 이미 주가에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돼 있던 상황에서 차익실현이 이뤄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간 주가흐름이 달라진 까닭은 밸류에이션 차이 때문”이라며 “조정이 이뤄진 종목에 대해서는 지금의 가격대가 목표주가에 합당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적인 실적개선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제한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엔진은 실적이 좋아졌지만 앞으로의 수주는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두산엔진 전방산업 주요고객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상반기 수주가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발주부담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통상 중국 굴삭기 판매는 3월이 정점”이라며 “가수요와 신흥시장의 수요 부진을 고려할 시 4월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 증가가 유의미한 수준을 보일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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