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부회장, 사재털어 바이오투자회사 설립 노림수는?

입력 2016-04-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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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통해 다국적제약사 도약·경영권 승계 ‘두 토끼 잡기’ 포석

▲사진제공 동아오츠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이 개인재산으로 바이오벤처 투자사를 설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 부회장의 행보가 경영 승계와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바이오벤처 투자사인 ‘NS인베스트먼트’를 2015년 2월 설립,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30억원이며, 같은 해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로 편입됐다.

업계에서는 강 부회장의 NS인베스트먼트 설립이 경영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 부회장은 동아제약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4남이다.

강정석 부회장은 2004년부터 5년간 강신호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씨와 후계자 경쟁을 벌인 바 있다. 강신호 회장은 2004년 ‘박카스’가 광동제약의 ‘비타 500’에 밀린다는 이유로 강문석씨를 동아제약 부회장에서 해임했다. 강문석씨는 강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으나 실패했고, 2008년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하며 업계를 떠났다.

이후 강정석 부회장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됐지만 지분율은 약 11.7%로 취약한 상태다. 이 때문에 강 부회장이 수익성 높은 신약 또는 벤처에 투자해 NS인베스트먼트를 키운 뒤, 향후 경영 승계의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오너 지분 소유의 비상장회사를 경영 승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강 부회장의 바이오벤처 투자사 설립도 이러한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강 부회장이 NS인베스트먼트 설립을 통해 M&A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통상 다국적 제약사들이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역량을 넓히는 방식으로 성장한 만큼, NS인베스트먼트가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다국적 제약사로 발전시키는 데 발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NS인베스트먼트는 단순히 바이오벤처 투자를 위한 회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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