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포괄적 금융협력 강화…극동 개발에 차이나머니 유입 확대 기대

입력 2016-04-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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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이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개발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양국간 포괄적 금융협약을 체결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경제지인 잘라토이로그에 따르면 지난 8일 러·중 금융협력협회 주관으로 중국 하이난섬 싼야에서 ‘러·중 금융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스베르뱅크(Sberbank) 등 극동 소재 주요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하얼빈은행을 비롯, 동북 3성 소재의 금융기관들과 러시아 정부의 신경제정책으로 대변되는 선도개발구역,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을 포함한 극동·시베리아 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정을 맺고 앞으로 양국의 프로젝트 금융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양국 금융기관들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투융자 플랫폼을 갖는 한편,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극동개발사업 참여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정은 △양국 통화 간 상호결제 확대 △무역금융 확대 △극동·시베리아 유망 프로젝트에 관한 금융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협력 범위 또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건설, 광물자원개발, 전력생산, 각종 산업시설 건설을 비롯, 농림수산물 단지 조성 등 러시아 정부가 극동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들이 포함된다.

러시아에서는 이번 금융협약에 스베르뱅크 극동지점과 바이칼 지점, 아시아태평양 은행, 극동바이칼 개발펀드 등이 참여했고, 중국에선 하얼빈은행, 대련은행, 하이난은행 등 주로 동북 3성 소재 은행들이 참여했다.

러시아 은행권의 대표 자격으로 협정서에 서명한 예브게니 스베르뱅크 극동지점장은 “최근 양국간 고위 관료간의 교차방문이 늘어나며, 교역확대뿐 아니라 대형 프로젝트 공동개발에도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번 극동·시베리아 공동개발을 위한 금융협력으로 앞으로 지역의 상징성 있는 인프라 프로젝트 공동 추진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양국 경제통상 관계가 한층 격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카잔(약 770km) 구간의 고속철로 연결 공사가 중국과 합작으로 연내 착공 예정이다. 러시아 자국 내 최초의 고속철도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총 비용은 1조 루블(약 16조 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이중 총 사업비 70% 가량을 중국 측이 프로젝트 금융으로 제공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양기모 블라디보스토크 코트라 무역관장은 “국가 전체 수출의 70%, 정부 재정 수입의 50% 정도를 에너지 수출로써 곳간을 채워왔던 러시아다”라며 “사실, 서방의 경제적 제재로 자금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대형 극동개발 프로젝트들이 지연됐는데, 러시아 정부가 최근에 와서 프로젝트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과 금융협력에 보다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는 견해를 밝혔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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