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시대] 기업들 수조원 투입 M&A… 가상현실 생태계 구축 시동

입력 2016-04-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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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가상현실(VR)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가상현실 핵심 기술 전문가를 영입하는가 하면 수조원의 금액을 투자해 M&A(인수합병)까지 단행할 정도로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현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은 2014년 미국 가상현실 업체인 오큘러스와 제휴해 ‘삼성기어VR’을 출시하고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이후 지분투자 등을 통해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삼성 내 투자전문 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월 가상현실 영상 재생 플랫폼 개발 벤처기업인 ‘위VR(WEVR)’에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0월에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기업인 뉴질랜드의 ‘8i’에 2000만달러(약 240억원)를 집행한 데 이어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으로 유명한 ‘바오밥스튜디오’에도 600만달러(약 72억원)의 투자금을 넣었다.

애플 역시 가상현실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이스라엘 듀얼 카메라업체 ‘링스컴퓨테이셔널이미징’을 인수하면서 가상현실 사업에 첫 단추를 뀄다. 이후 애플은 메타이오, 페이스시프트, 플라이 바이미디어를 잇따라 인수하며 가상현실 핵심기술 확보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미국 최고 가상현실 전문가로 꼽히는 더그 보먼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했다. 보먼 교수는 가상현실과 3D 인터페이스를 연구한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구글은 올해 가상현실 사업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저가형 가상현실 플랫폼인 카드보드보다 진보된 새로운 가상현실 디바이스 개발에 초점을 뒀다는 시각이다. 구글의 저가형 카드보드는 출시 후 최근까지 19개월 동안 500만대 이상을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쌓아온 가상현실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신제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애플도 가상현실 관련 기술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국 글로벌 기업들도 가상현실 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는 ‘VR 실험실’을 설립하고 자체 가상현실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최근 공개한 ‘바이(Buy) 플러스 가상현실 전략’은 앞으로 가상현실을 통해 쇼핑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도 ‘구글X랩 연구소’ 같은 ‘샤오미 탐색실험실’을 만들고 최우선 공략 대상으로 가상현실 분야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 또한 각계의 가상현실 전문가들을 영입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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