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검찰조사에 뒤늦게 가습기 살균제 보상키로

입력 2016-04-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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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은 피해자들에게 대국민 사과와 함께 보상안을 내놓았다. 5년간 침묵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에 관여한 업체가 소비자인 국민을 상대로 하는 사과하는 것은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실질적 보상 작업을 수행할 기구 설치 등을 포함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를 원료로 PB 가습제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다 중단했다. 이 원료는 지난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임산부와 영·유아 등을 포함한 수 백명이 잇따라 사망한 원인으로 지목된 물질이다.

앞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2월 롯데마트 전 전·현직 임원 43명을 처벌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고발 대상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전·현직 대표이사 10명도 포함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롯데마트 제품의 피해자가 지금까지 신고된 14가지 제품 중 3번째로 많은 130명이며, 이중 3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환경단체 등은 2011년 보건당국이 폐손상 원인 물질을 밝혀냈음에도 롯데마트가 5년 넘게 침묵하다 갑자기 보상안을 들고 나온 것은 최근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압박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2월 특별수사팀을 꾸려 3개월 동안 수사를 해왔다.

롯데마트의 사과를 계기로 제조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와 PB상품 제조·유통사인 홈플러스도 사과 등 수습방안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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