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5명 중 1명이 치매…4년새 의료비 7630억 급증

입력 2016-04-17 12: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최근 5년간 치매 진료현황(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우리나라 80세 이상 노인 5명 중 한명이 치매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최근 4년 새 국민의료비도 7630억원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11~2015년) 치매에 대한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발생한다. 관련 질병으로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파킨슨 증후군 등이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치매의 약 89%는 70대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80대가 42.8%를 기록한데 이어 70대 35.6%, 90세 이상, 10.2%, 60대 8.7% 순이다.

80대 연령구간은 전체 인구 10명 중 2명이, 90대 이상은 3명이 치매 진료인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는 50세 미만 연령층에서도 진료인원이 발생했다.

비교적 소수지만 젊은층(전체 진료인원의 0.5%)에서도 발생했다. 젊은층에서는 퇴행성(알츠하이머 병에서의 치매) 이외에도 혈관손상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진료인원은 약 46만명, 총진료비는 약 1조6285억원으로 2011년 대비 약 16만명, 763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진료인원은 2011년 약 29만5000명에서 2015년 약 45만9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16만4000명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1.7%를 나타냈다.

총 진료비는 2011년 약 8655억원에서 2015년 약 1조6285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7630억원이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이 17.7%를 기록했다.

치매 진료인원의 가장 많은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인 것으로 집계됐다. 알츠하이머병은 5년 전에 비해 급격한 증가를 보이며, 2015년에는 전체 진료인원 중 약 72%를 차지했다.

기타 질환에서의 치매의 원인은 뇌 질환, 대사성 질환 등이 있으며, 상세불명 치매의 원인은 중금속 오염물질, 알코올 등이 있다.

치매 검사는 진찰, 혈액검사, 신경심리검사, 뇌 영상 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초기에 발견되면 다른 종류의 치매보다 호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3차 치매관리 종합계획'(2016~2020년)을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치매정밀검진(신경인지검사)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한다.

중증 치매환자 가정에 요양보호사가 24시간 상주하는 방문요양서비스도 제공(1년 6일 이내)하며, 치매가족상담 및 치매전문병동 운영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를 신설한다.

한창환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독서 등을 통해 뇌를 사용하고 음주, 흡연 등을 멀리 해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며 조기발견을 위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