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추가도발 때 중대 조처”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음달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핵실험 등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15일 오전 5시 30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으나 공중에서 폭파했거나 상승 도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무수단 미사일을 한 번 더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지만 공중 폭발 원인을 찾아야 하는 등 무수단 미사일 재발사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게 우리 군 당국의 분석이다. 또 일단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 성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선택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사이트 38노스도 최근 “북한 영변의 핵 시설에서 화물을 실어나르는 열차와 새로 만들어진 도로가 위성사진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연료 재처리 움직임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오는 25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있으며 다음달 7일부터는 제7차 노동당 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36년만에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회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음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추가 도발 때 중대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력 규탄했다.
이날 안보리는 별도의 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한국 등이 요구하고 15개 회원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데 동의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언론 성명을 채택해 발표했다.
외교부도 지난 16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 경고한 언론성명을 채택한 것에 대해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 행위에 대해 안보리가 엄중하고 신속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