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루 미국 재무장관 “한국 환율정책 투명성 높여야”…유일호 부총리 면담

입력 2016-04-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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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한국의 환율정책과 관련해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한 루 장관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15일(현지시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루 장관은 한국의 환율 정책에 관심을 두고 보고 있으며, 정책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 주로 예상되는 미국의 환율조작 의심국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국 재무부는 1988년부터 6개월마다 환율보고서를 내놓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이 보고서에 환율조작국과 함께 환율조작 의심국, 이른바 심층분석대상국이 포함된다. 환율조작 의심국으로 분류되면 미국은 통화 저평가, 무역흑자 등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1년 뒤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제제재를 시행한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원ㆍ달러 환율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정부의 시장 개입은 단기간 급변동 같은 예외적 상황에 국한되기 때문에 한국은 심층분석대상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장 개입도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미세 조정을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앞서 유 부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우리 환율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며 “다른 문제가 없다면 (심층조사국가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만나 “IMF가 요청한 저소득국 빈곤 감축 및 성장지원 기금(PRGT) 융자 규모를 확대하고, IMF의 자금세탁ㆍ테러자금 조달 방지사업에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 주요 사업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주요 사업 진행 시 한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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