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와 광고대행사 사이의 부정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추가 범행 단서를 포착하고 업체 2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14일 오전 두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오리콤 강남 본사와 대부업체 리드코프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거래내역이 담긴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KT&G 광고대행사였던 J사가 협력사들과의 거래 과정에서 없는 거래항목을 만들거나 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J사가 동일한 방법으로 오리콤과 거래를 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코프의 경우 J사로부터 광고계약 수주를 대가로 금품이 오갔는 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KT&G 수사를 진행하면서 J사를 조사하게 된 것이고, 광고업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KT&G 백복인(51)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지를 놓고 내부 의견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백 사장이 J사로부터 계약 수주 편의 대가로 5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J사 대표 김모(47) 씨 등 이 회사 전·현직 임원 3명과 간부 2명은 이미 기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