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배운 지 석 달 만에 12살 초등생이 세계드론대회 석권

입력 2016-04-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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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봉일천초 6학년 김민찬 군, 프리스타일 부문 최연소 우승

▲지난달 중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드론 레이싱 대회에 KT ‘기가 파이브’ 선수단 소속으로 참가한 김민찬 선수(오른쪽)가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받고 있다.

국내 한 초등학교 학생이 세계 최대 드론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주인공은 대회에서 최연소 출전과 최연소 우승 기록을 남긴 경기 파주 봉일천초등학교 6학년 김민찬(12)군. 김군이 무인기 드론 조종법을 배운 지 불과 석 달 만에 이뤄낸 결과라는 점이 주위를 더 놀라게 했다.

14일 KT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달 중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드론 레이싱 대회에 KT ‘기가 파이브’ 선수단 소속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는 총 상금 100만달러(약 11억원)가 걸린 세계 최대 규모 대회였다.

▲지난달 중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드론 레이싱 대회에 KT ‘기가 파이브’ 선수단 소속으로 참가한 김민찬 군.
김군은 드론 속도를 겨루는 레이싱 부문에서는 아쉽게도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부문에서는 당당하게 1등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프리스타일 부문에는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만큼 김군의 우승이 점쳐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군이 선보인 공중 제비돌기 등의 기술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군은 550그램(g)의 경기용 드론을 시속 120∼130㎞의 빠른 속도로 조종하면서 약 3분 동안 한 치의 실수도 없이 현란한 묘기를 구사했다.

김군은 아버지의 취미였던 무선조종(RC) 헬기를 3살부터 접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5살에 RC 헬기 레이싱 대회에 선수로 나서는 등 남다른 재능을 과시했다. 이 부문에서는 세계 5위권 실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드론을 처음 접한 김군은 곧장 1월 부산에서 열린 드론 대회에 출전해 80여명 중 1등을 차지했고, 이를 눈여겨 본 KT 스포츠팀에 발탁돼 드론 선수단의 일원이 됐다. 김군은 다음 달 KT와 국토교통부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동 주최하는 드론 대회에 출전한 뒤 오는 9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대규모 드론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KT는 김군이 사용하는 드론 장비와 대회 출전 비용 일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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