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터 추진...원유·가스 연료로 번갈아 사용
현대중공업은 국내 첫 전기추진 방식이 적용된 15만5000입방미터급(㎥) 전기추진 방식 LNG선 ‘브리티시 에메랄드(British Emerald)’호의 건조를 완료하고 오는 29일 선주사인 영국 BP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개발에 성공한 DFDE(Dual Fuel Diesel Electric) 시스템은 기존 LNG선의 스팀 추진방식보다 한 단계 진화된 차세대 최첨단 전기 추진방식으로 전 세계 LNG선 시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중 연료 디젤-전기(DFDE) 추진 LNG선은 필요에 따라 원유와 가스를 연료로 번갈아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LNG선의 추진방식인 스팀터빈과는 달리 대형 여객선·잠수함과 같은 전기모터를 이용한 뛰어난 연료효율과 순발력, 부드러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특히 이 방식은 기존 스팀 추진방식 LNG선 보다 2∼4% 정도 비싸지만 연료 효율성이 10%이상 뛰어나 5년이 지나면 그 비용을 상쇄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04년 계약 당시 전 세계 LNG선이 모두 스팀추진방식이라는 신개념 추진시스템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한발 앞선 전기추진방식의 LNG선을 수주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도전은 지난 70년대 말부터 국내 최초로 LNG선 연구개발에 나서 1990년 세계 6번째, 국내 처음으로 건조를 시작하면서 30여 년간 축척해 온 노하우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총 4척의 전기추진 방식 LNG선을 건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핀란드 바르질라사와 LNG선용 전기추진방식 엔진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2008년부터 국내에서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브리티쉬 에메랄드’호는 길이 288미터, 폭 44.2미터, 높이 26미터의 규모로, 최대 37km(20노트)로 항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