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만성 수면 부족, 피부 건선에도 해로워

입력 2016-04-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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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국가별 일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22분. 한국인 전체 평균 수면시간은 그보다 한참 부족한 6시간 48분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수면은 만성피로나 장기 기능 저하, 면역력 약화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데 최근 만성 수면 부족이 피부 건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논문이 학계에 보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피부에 붉은 반점과 비늘 같은 흰색 표피 증상을 동반하는 건선 피부염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데 불면증이나 수면 부족도 그중 하나다.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거나 수면의 질이 저하될 경우 건선 발진이 생기거나 더 크게 번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건선전문 한의원으로 잘 알려진 강남동약한의원 의료진(이기훈•양지은 박사)은 실제로 불면증 및 수면 부족이 피부 건선의 발생과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학계에 보고했다.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된 불면증상을 동반한 건선의 치료방법 논문을 보면, 불면증 이후 건선이 처음 나타났거나 기존의 건선 증상이 악화됐던 환자들에게 먼저 불면증 치료를 위한 한약을 투약한 결과 불면증과 함께 피부 건선까지 치료되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기훈 박사는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단순한 피부 질환이라기보다는 ‘속병’ 즉, 내과적 질환의 차원에서 바라보고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그리고 건선 증상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에 따라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건선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수면과 피부 건선 사이의 상관성은 해외에서는 보고된 적이 있으나 국내 연구는 아직 없다. 우리는 불면이 건선의 발병 또는 악화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진단하고 먼저 불면증을 치료해 피부 건선 증상을 개선하고자 했다. 그 결과 불면증 치료만으로도 건선이 치료된 사례를 학계에 보고하게 됐다”며 “불면증이나 수면 부족을 동반한 건선 증상에는 수면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인 건선치료법이다. 가능하다면 환자 스스로 수면 부족을 개선하되, 심한 불면증의 경우 전문 의료기관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양지은 박사는 “평소 불면증이나 수면 부족이 있는 경우 몸의 피로를 가중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피부 건선 역시 한층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불면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낮 동안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등 적당한 운동과 일광욕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가급적 취침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잠자리에서는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을 피하는 등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것 또한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건선 환자 스스로 노력을 통해 건선 증상의 악화를 예방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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