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수출 25.7% 급락…16개월 연속 마이너스 우려

입력 2016-04-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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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간 감소 경신할듯

3월 한자릿 수 감소세로 회복 기미를 보였던 한국 수출이 이달 들어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장기간 감소 기록인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도 유력해졌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일 통관 실적 기준 10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줄었다. 유가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 중국 등 해외생산기지로 송수신기기부분품(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늘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1264억9800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4.3% 감소했다.이같은 추세대로라면 4월 전체 수출 역시 마이너스의 늪에서 탈출하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8.2% 줄어든 430억달러로,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인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감률을 보였다. 하지만 12월(-14.3%)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낸 감소폭이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줄며 수출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선 것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같은 기대는 잠시였다. 4월 10일까지 수출 증감률 -25.7%는 지난달 같은 기간 실적 -7.8%에 비해 훨씬 악화된 수치다. 12.2%의 감소세를 기록한 2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통관 실적 기준 수출액증감률인 27.1%에 오히려 근접해 있다.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이달 상순 실적만으로도 4월 수출은 마이너스를 피할 수 없어보인다. 이달까지 수출이 줄 경우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은 16개월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월간 기준으로 수출이 최장 연속 감소세를 보인 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었다. 당시 세계 경기 불황과 주력 수출 품목이던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줄었다.

더욱이 10일까지의 감소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월간 기준으로 2009년 8월(-20.9%) 이후 6년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게 된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이같은 월초반 감소세는 지난해 4월보다 근무일수가 이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월 초반의 수출 실적은 조업일수나 대기업의 납품일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체 월 수출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수출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리라는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의 회복 기미는 요원하고 유럽과 일본 통화의 약세로 가격경쟁에서도 불리해지고 있다.

한편 이달 10일까지 수입은 29.6% 줄어든 97억7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ㆍ가스 등 에너지류의 국제시세가 전년 대비 약세로 이어지면서 수입액이 줄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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