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새 평균 7.2% 줄어들 때 한국은 110% 증가
석탄화력발전ㆍ화석연료 소비 등 에너지 분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0년 10.29톤에서 2013년 9.55톤으로 7.2%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5.41톤에서 11.39톤으로 무려 110.8% 급증했다. 이산화탄소 증가율로 보면 OECD 회원국 중 1위다. 우리나라에 이어 칠레(108.2%), 터키(62.4%) 등이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이 높았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한 것은 온실가스의 주범인 석탄연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우리나라에서 연료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7% 증가했다. 2013년 기준 한국이 연료 사용으로 인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5억8000만톤으로 OECD 국가 전체 배출량(120억톤)의 4.7%를 차지했다.
특히 석탄연료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0년 9000톤에서 1995년 1억톤, 2000년 1억8000톤, 2005년 2억톤, 2010년 2억8000만톤으로 급증하더니 2013년에는 2억9000만톤까지 늘어났다. 실제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석탄 사용량은 2.29tce로 카자흐스탄(3.15tce), 호주(2.66tce), 대만(2.51tce), 남아프리카공화국(2.46tce)에 이어 전 세계 5위였다. tce는 석탄의 열량 단위로 1톤이 내는 열량을 환산한 단위가 1tce다. 우리나라의 1인당 석탄 사용량은 절대량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2.07tce)은 물론 주요 석탄 사용 국가인 미국(1.93tce)과 일본(1.30tce)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전민정 기자 pu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