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제한, 글로벌 증시 하락 등이 체감경기 낮춰
증시에 짙게 깔린 안개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계(視界) 역시 좋지 않다. 내일의 증시 또한 안개가 걷히며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사흘연속 하락하며 1750선 밑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주 역시 2.1% 급락하며 겨우 780선에서 턱걸이했다.
증권사들의 잇단 신용융자 축소 움직임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는 쉽게 개선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너무나 급작스레 상승세를 탔던 국내 증시의 과열을 식히는 때라는 의견도 있어 27일의 증시도 조정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은 "금일 장세는 변동성이 큰 시장이었다"며 "이는 시장내부의 심리적 부담이 컸다는걸 잘 보여준 것"이라고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을 우려했다. 민 연구위원은 당분간 이런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는데, 그 이유는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은 상황에서 충분할 정도의 가격조정이 이뤄지지 못했으며, 지난 5월부터 주가가 너무 급작스레 올라 한템포 쉬어가는 것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환율과 유가의 변수, 미국증시의 불안함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 역시 각국의 긴축가능성, 글로벌유동성 축소 등의 이유로 이런 조정장세는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폭 자체는 깊지 않을 것이라며, 171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한후 다시 반등을 해 2000 고지로 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의 조정기가 싸게 살 기회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도 "금일의 조정 장세가 비록 컸다고는 볼 수 없지만, 중소형주의 낙폭이 컸다"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체감지수가 얼어붙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언급했다. 김 수석연구원 역시 당분간 이런 변동성이 큰 조정장세는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조금만 더 보유하고 있다가 매수에 나서는 것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