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22ㆍ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4개 대회 만에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장수연은 10일 롯데스카이힐 제주(파72ㆍ6187야드)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코스레코드)로 공동 2위 이승현(25ㆍNH투자증권), 양수진(25ㆍ파리게이츠ㆍ11언더파 277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5언더파 공동 10위였던 장수연은 마지막 18번홀(파5) 홀아웃 직전까지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을 펼쳤다. 장수연은 18번홀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에 떨어트린 장수연은 세 번째 샷을 그대로 컵에 떨어트리며 이글을 기록,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첫 우승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연장전에서 패한 2010년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4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4년엔 톱10에 11차례, 2015년엔 9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이 74개 대회 만에 정상이다.
경기를 마친 장수연은 “우승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연장에서 진 적도 있고, 마지막 날 무너져서 우승을 놓친 적도 있다”며 그간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마지막 18번홀 상황에 대해서는 “(양)수진이 언니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 있게 지나가게만 치자’라는 생각으로 쳤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너무나 하고 싶은 우승을 달성해서 너무 좋다. 앞으로 2승, 3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장수연은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아마추어 최혜진(17ㆍ부산 학산여고)은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루키 이다연(19)과 동공 4위를 차지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조정민(22ㆍ문영그룹)은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이정은(20ㆍ토니모리), 안송이(26ㆍKB금융그룹)와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한솔(20ㆍ호반건설)은 7언더파 281타로 9위, 박결(20ㆍNH투자증권)과 이정민(24ㆍ비씨카드)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