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서흥, 수상한 주식거래 포착…주식매입·주가급등 시기 맞물려

입력 2016-04-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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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사무실 내부 모습(사진=연합뉴스)

내츄럴엔도텍과 서흥의 수상한 주식 거래가 포착됐다. 내츄럴엔도텍의 호재 발표 직전 가공업체인 서흥과 대표 일가의 내츄럴엔도텍 주식 집중 매수가 드러난 것.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인 서흥와 양주환 서흥대표 일가족 4명이 지난달말 내츄럴엔도텍 주식 39만8344주를 순차적으로 장내 매입했다. 이는 내추럴엔도텍 주식의 2%가 넘는 규모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서흥과 특수관계자의 내추럴엔도텍 주식 비중은 기존 3.71%에서 5.76%로 늘어났다. 서흥과 양 대표 일가가 이번 주식 취득을 위해 쏟아부은 돈은 61억2900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며칠만에 서흥과 양주환 대표의 일가족이 벌어들인 수익은 13억원이 넘어섰다. 지난 6일 내츄럴엔도텍이 유럽 제약사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인 에스트로지의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호재를 발표했고, 그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30% 급등했다. 서흥과 특별관계자 4인이 최근 사들인 주식 가치도 75억8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서흥의 내츄럴엔도텍 집중매수 시기와 내츄럴엔도텍의 주가 급등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서흥 측의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이 제기했다. 서흥이 내츄럴엔도텍의 여성호르몬제를 생산하는 만큼 내츄럴엔도텍의 사정에 밝다는 이유다.

게다가 양 대표는 지난달까지 건강기능식품회장을 역임해 업계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평이다. 건강기능식품협회는 식품에 대한 기능성 표시와 광고 심의를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과대 광고로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전수조사를 받았다. 결국 지난달 3일 영업정지 7일과 품목제조정지 2개월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번 내츄럴엔도텍의 주식 매입에 대해 서흥 측은 “투자의사결정에 따른 단순한 취득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측은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의 주가 급등과 매매에 대한 전반에 걸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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