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위한 자산매각 순항…동서울터미널ㆍ다대포 공장 매각 계획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다음주 중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최근 마무리된 실사 결과에 대해 논의한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경우 당장 매각 가능한 자산 규모가 2조원 대에 달해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인천 율도 부지의 경우 이미 3000억원 가량 매각이 완료되는 등 나머지 자산 매각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다음주 중 한진중공업 채권단 실무자를 불러 모아 최근 마무리된 한진중공업 실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산은은 이날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달 말 쯤에 한진중공업의 자구안과 사업 재편 내용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 수립 방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부의하고, 5월 중 한진중공업과 정상화방안 이행약정 MOU를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부실이 큰 회사가 아니다. 조선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자율협약을 개시한 것”이라며 “실사해보니 영업에 필요한 자산 외에 당장 팔 수 있는 자산 규모가 큰 편이다. 자산이 매각되면 현금 유입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일반 채무가 1조1000억 정도로, 현재 매각 가능한 자산만 2조원대 규모다. 자산 매각 만으로 채무를 다 갚고도 1조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자산 중 인천 북항인 제2항구 뒤쪽 부지인 율도 부지의 경우 이미 매각이 진행 중이다. 전체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로, 덩치가 워낙 커 부지별로 쪼개서 팔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율도 부지 부분 매각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계약하고 팔린 규모만 3000억원 가까이 된다. 앞으로도 율도 부지는 계속 쪼개서 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감정가 3500억원 규모의 동서울터미널도 자산 매각 대상에 올라와 있다.
오는 6~7월 쯤 서울시 도시계획과에서 개발 관련 인허가를 내주면 본격적으로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울터미널의 경우 해당 부지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율도 부지처럼 쪼개서 팔기보다는 통째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해당 매각이 잘 성사되지 않을 경우 부산에 있는 시가 1500억원 규모의 다대포 공장도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3000억원 대의 영도 조선소도 매각 가능한 자산 목록에 올라와 있지만,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당장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전혀 없어 건설 쪽은 건실하다”며 “조선의 경우도 플랜트는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어 부실이 없다. 계획대로 자산이 순조롭게 매각되면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