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향한 주영섭 청장의 '쓴소리'… "대기업 의존 줄이고 R&D 투자 높여라"

입력 2016-04-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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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섭 중소기업청장(왼쪽 네 번째)이 8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중소기업청)

"대기업 의존도를 줄이지 않으면 결국 세계의 벽을 넘을 수 없다. 3000개 중견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R&D) 투자 집약도도 1.3%에 불과한데, 좀 더 신경써야 한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이 국내 중견기업들에게 뼈있는 충고를 건넸다. 우리나라의 경제 중심이 중소ㆍ중견기업임은 자명하지만, 경쟁력을 키워 세계로 나가기 위해선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 청장은 8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중견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열고 매출 3000억원 미만 초기 중견기업인들의 애로를 청취했다.

주 청장은 "지난해 수출의 36%가 중소ㆍ중견기업에서 나왔는데, 오는 2020년 이전에 수출 50% 이상을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담당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며 "고용창출의 원천이 과거 대기업이었다면 현재는 대부분 중소ㆍ중견기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중기청도 중소기업에 쏠렸던 과거 정책 비중을 앞으로 중소ㆍ중견기업을 아우르는 균형적인 방향으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주 청장은 "중견기업 정책을 '중소기업부'로 옮기는 게 아니라, 중기청이 중견기업 관련 부분을 키우고 신설해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예산 지원도 중요하지만 중견기업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중견기업 수출담당관'을 지정하는 등 일대일 밀착마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견기업들은 다양한 건의를 주 청장에게 전달했다. 수출 판로 지원부터 연구개발(R&D), 규제ㆍ법령 정비 등이 주를 이뤘다. 주 청장은 대부분의 건의를 관련 부처와 협의해 개선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중견기업들의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남겼다. 주 청장은 "일부 중견기업들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데 초기에는 편안할 지 모르겠지만, 향후엔 살아남기 힘들게 된다. 고객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일본에서도 교토식(해외진출형) 경영 방식을 가진 기업들만 살아남았는데, 안주하지말고 해외로 나가야한다"고 주문했다.

여전히 낮은 R&D 투자 비중도 지적됐다. 주 청장은 "3000개의 국내 중견기업 평균 R&D 집약도가 1.3% 수준인 것으로 나왔는데, 이런 수준이라면 글로벌 경쟁을 하지 못한다"며 "아직도 R&D 투자가 낮은 기업이 많다는 게 문제인데, 정부에서도 기업 투자를 자극하기 위한 정책을 전개하겠지만 기업 차원에서도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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