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를 계기로 또 다시 부각되고 주요 조세회피처에서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2조7000억원(보유주식 평가액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재벌닷컴이 국내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에 주소를 둔 외국인 지분은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2조7017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 주식 가치(44조6244억원)의 6%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소재지별로는 버진아일랜드가 1조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버뮤다 6698억원, 케이만군도 5916억원, 스위스 2422억원 등의 순이다.
이외에도 바하마(801억원), 몰타(686억원), 영국령맨섬(290억원), 마셜제도(112억원)에 소재지를 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다. 조세회피처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싱가포르, 홍콩,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아일랜드 소재 투자자까지 포함할 경우 이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15조6742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들 조세회피처 소재 투자자 중 상당수가 세금 회피 등을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자금을 운용하는 내국인을 뜻하는 '검은머리 외국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지난 4일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높은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방대한 조세회피처 자료를 공개했다.
'파나마 페이퍼스'로 불리는 이 자료에는 한국 주소를 기재한 195명을 비롯한 각국 전·현직 정상과 유명인사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