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표 금융기관들과 금융협력 MOU 체결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을 계기로 미주 진출의 중요 교두보이자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의 민간은행, 정책금융기관과 금융을 강화한다. 또 우리 기업의 멕시코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멕시코에 현지지사 설립도 추진한다.
무역보험공사는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산탄데르 은행과 우리 기업의 멕시코 프로젝트 참여 확대를 위한 금융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멕시코산탄데르 은행은 스페인에 본점을 둔 글로벌 수출금융 업체 산탄데르 은행의 멕시코 자회사다. 자산 규모 기준으로 멕시코 은행 순위 3위다.
MOU에 따라 무보는 멕시코 산탄테르은행과 5억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사전 신용한도(온-개런티)를 설정하고 공동 프로젝트 발굴 등에서 정보ㆍ인력 교류에 나선다. 온-개런티는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범위 내에서 은행이 즉각 중장기 대출을 실행하는 금융지원 방식을 말한다.
무보는 이번 업무 협약으로 우리 기업은 신속하고 저렴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돼 현지 프로젝트 진출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산탄데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우량 프로젝트 발굴을 통해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양 기관은 2014년 멕시코 기아차 생산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비롯해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23건에서 20억달러(약 2조32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한 바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5일 멕시코 공적수출신용기관인 방코멕스트와도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 협력을 위한 ‘무역보험 협력 MOU’를 체결했다. 기관은 이번 MOU를 통해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멕시코 및 제3국의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금융을 지원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멕시코는 인구 1억 2000만명에 이르는 중남미 국가 중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2년 전부터 브라질을 추월해 중남미 내 한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K팝 등 현지 한류 확산으로 우리 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무보의 지난해 대(對) 멕시코 무역보험 지원 실적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2011년보다 66.9%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대 멕시코 무역보험 지원에서 발생한 손해율은 17.4%로 글로벌 평균인 75.3%보다 크게 낮아 멕시코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무보는 이같은 멕시코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우리기업의 멕시코 진출 확대 지원 차원에서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