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시대, '글로벌고객'을 잡아라

입력 2007-06-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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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ㆍ인테리어 현지화 및 한국 문화 내포돼야

최근 현대나 롯데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에서 글로벌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그린 마켓'을 들 수 있는데, 그린 마켓은 유럽의 벼룩시장과 같이 한 달 에 한 번 정도 중고명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그린마켓은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 등을 통해 해외문화를 접한 글로벌고객이 늘어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해외여행객이 늘어나 외국 경험이 많아지고 있다"며 "또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점점 세계화된 시장에 노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창업시장도 이같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메뉴 현지화 및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유인

창업 전문가들은 "글로벌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향과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맛과 서비스 등 기본적인 사항에서 만족감을 제공하고 합격점을 얻어야만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샌드위치 레스토랑 '퀴즈노스서버'는 미국 내에서만 50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있으며 일본·호주·영국 등 29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브랜드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퀴즈노스 샌드위치는 곡물을 주원료로 천연유산균으로 발효한 빵을 사용하고, 고기는 와인과 벌꿀 등으로 숙성해 부드러운 맛을 내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객들은 밀빵·호밀빵·로즈마리빵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고, 고기와 야채도 직접 고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때문에 조리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고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전세계의 다양한 맥주를 한 곳에서 접할 수 있어 맥주 매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공급할 뿐 아니라 맥주 스타일에 따른 고유한 음식을 제공, 고객들에게 이국의 향취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메뉴뿐만 아니라 현지서비스를 국내에 그대로 도입해 인기를 얻고 있는 곳도 있다.

타이마사지 전문점 '타이스파팰리스'는 태국 현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마사지 서비스뿐만 아니라 태국과 인도의 서비스를 묶은 패키지 코스도 제공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 테라피스트가 태국·인도의 고유 약재와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 독소를 제거하고, 혈액순환 및 만성 근육통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이국적 인테리어, 문화서비스로 감성적 소비유도

창업전문가들은 "메뉴와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면 그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의 감각에 맞는 인테리어로 감성적 소비를 이끌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는 프랑스 시골마을의 카페를 연상케 하는 프로방스식 인테리어로 인터넷과 디지털카메라 세대로 불리는 10∼20대 신세대들에게 명소로 불리고 있다.

'솔레미오'는 프로방스 지역 특색인 나무의 결이나 돌의 투박한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있다.

솔레미오 관계자는 "고객들 중에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는 재미로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며 "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꾸준히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고객의 또다른 특징은 해외의 다양한 공연 문화에 익숙해져 국내에서도 꾸준히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고객들의 특성에 착안해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문화공연과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식 패밀리레스토랑 '후터스코리아'는 미국식 안주와 인테리어, 운영방식을 도입해 올해 초 한국에 본격적으로 상륙했다.

최근에는 후터스 방문후기나 사진, 메뉴에 대한 소감을 게시판에 올리면 셰익스피어의 원작 '한여름 밤의 꿈' 을 각색한 뮤지컬 '동키쇼' 초대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는 뮤지컬·콘서트·연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연계한 'Fun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 외국·한국 문화 혼재된 다양한 서비스 제공 필요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글로벌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국적인 문화 취향을 반영함과 동시에 우리 정서에 맞도록 다양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메뉴와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는 것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우리 실정에 맞는 현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최근 '스타벅스'에서 경기미로 만든 떡을 판매하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이어 "주요 타깃으로 삼은 고객들만으로는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불가능하다"며 "대중화를 위해 업종 선택 시 현지의 흐름과 우리 시장 환경에 맞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도 우리나라의 생활환경 및 소득수준에 맞게 적절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너무 가격이 높으면 오래갈 수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

해외여행 및 어학연수 등의 증가로 해외문화를 체험한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계도 글로벌 감각을 지닌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는 프랑스 프로방스식 인테리어로 디지털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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