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8개월째 흑자… 수출입 감소따른 ‘불황형’

입력 2016-04-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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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5억1000만 달러 기록 …템플턴 자금유출에 채권자금 31.5억달러 축소

경상수지가 48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수출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 성격이 짙다. 실제 상품 수출은 6년만에, 상품수입은 6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템플턴의 자금유출에 따라 채권자금도 크게 빠져나갔다. 3년6개월만에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2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부터 기록한 흑자행진이 이어졌다. 1~2월 합산 경상수지도 14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123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이같은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출은 365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본선인도(FOB)기준 수입은 286만5000달러로 전월대비 13억9000만달러 줄었다. 아울러 수출은 2010년 2월 313억6090만달러 이후 6년만에, 수입은 2009년 8월 266억1280만달러 이후 6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편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한 36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동기보다 14.6% 줄어든 290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유가하락 영향이 컸다. 불황형 흑자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는 2월 평균 배럴당 28.87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48.2% 하락한 바 있다.

금융계정은 95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템플턴 펀드 자금유출에 따라 증권투자에서 부채성증권이 31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이는 2012년 8월(-32억8120만달러) 이후 3년6개월만 가장 큰폭의 감소세다. 아울러 부채성증권 유출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연속 이어졌다.

다만 주식투자 감소가 전월 25억2000만달러에서 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외국인 국내투자 감소는 전월 45억3000만달러에서 32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황 팀장은 “템플턴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지면서 부채성증권 유출이 컸다. 다만 주식에서는 유출 규모가 줄었다. 모니터링 결과 3월엔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모두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인 준비자산은 15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2월 원/달러 환율 급등에 정부와 한은이 외환시장에 공식 개입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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