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신사업을 창출하는 ‘롯데 벤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하향식 지시가 아닌 ‘상향식 혁신’을 통해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롯데그룹 측은 이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롯데 기업문화개선위가 지난해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문화개선 제안 공모전에서 최우수 아이디어로 뽑힌 내용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를 망하게 할 아이디어를 찾아라’가 이 프로젝트의 슬로건이다. 향후 롯데의 사업을 위협할 수 있을 만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신사업 아이디어를 롯데 임직원들이 먼저 발굴하자는 의미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5차 진행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중점추진과제로 밝혔다. 이 날 회의에는 기업문화개선위 공동위원장인 이인원 부회장, 이경묵 서울대 교수 및 내·외부위원 등 20명이 참석했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는 이달 중 사내 홍보 및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도록 참가 주제 및 제출형식 등에는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공모가 끝난 후에는 심사를 통해 신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별해 전담팀을 꾸리고, 사업 구체화작업을 해 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즉시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는 관련 계열사에서 도입 및 실행하게 된다.
한편 이번 진행점검회의에서는 롯데 기업문화개선위가 그동안 추진해 온 사항들도 점검했다. ‘일하는 방식’의 개선 차원에서 지난해 말부터 모든 계열사에 도입해 시행 중인 유연근무제에 대해서는 ‘임원 및 간부사원들이 솔선수범해야 정시퇴근 문화가 확립될 수 있다’는 외부 위원들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인원 부회장은 “저 스스로도 ‘9시에 출근해 6시 반에 퇴근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앞으로 임원역량 진단을 비롯한 평가ㆍ보상ㆍ승진체계에 ‘기업문화 개선 의지’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롯데의 변화를 위한 혁신조직인 기업문화개선위는 지난해 9월 출범된 이후, 내부 임직원 및 파트너사, 사회구성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롯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복지 향상 차원에서 롯데제과 등 15개 계열사의 직원식당 개선작업을 완료했다. 찬의 맛과 질, 내부 인테리어 등을 개선함으로써 직원식당에 대한 만족도를 제고했다. 지난 2월부터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전문변호사를 초청해 직원들과 파트너사 직원들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준법교육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