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유자금 99.2조 사상최대..예금등 안전자산 늘렸다

입력 2016-03-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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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유자금이 99조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소득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사실상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또 저금리와 불안한 대내외 경제상황 등이 이어지면서 예금 등 안전자산을 크게 늘렸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5년중 자금순환 잠정’자료에 따르면 2015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규모는 전년대비 5조7600억원 증가한 99조20390억원에 달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이는 소득이 증가한데다 순저축률이 7.7%로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피용자보수는 4.8% 증가했고, 자영업자 영업잉여도 3.8% 늘었다. 아울러 정부가 복지예산지출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문소상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소득이 증가한데다 정부의 복지예산 지출이 더해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계는 일반가계 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가계에 봉사하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 민간 비영리단체를 뜻한다.

가계는 이같은 여유자금을 주로 현금 및 예금으로 운용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2014년 67조8000억원에서 2015년 97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연말 잔액도 1368조700억원에 달했다. 단기성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포함된 투자펀드지분도 전년 2조6820억원 감소에서 8조331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채권 역시 전년 4조8859억원에서 9조466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렸다. 문 팀장은 “저금리와 경기불안 등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정부가 추진한 공공부문 부채감축에 따른 공기업 경영효율화로 자금부족 규모가 전년 30조5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축소됐다. 일반정부는 세입이 세출보다 커 자금잉여규모가 전년 19조원에서 22조3000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국외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123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전년에는 98조1000억원 부족했었다.

2015년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젼년말 대비 7.7% 증가한 1경459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2% 증가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비금융부문의 경우 금융자산이 전년말에 비해 514조7000억원 증가한 683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291조3000억원 늘어난 4713조40000억원을 보였다. 순금융자산은 2121조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23조5000억원 늘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1.45재로 전년말 1.43배 대비 상승했다. 이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2.23배로 전년말 2.24배와 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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