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노 사이몬 회장 “正道… 경영과 검도는 일맥상통”

입력 2016-03-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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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공인 6단… 43년전 자본금 3만원으로 창업 PVC 사업 입지 작년 매출 277억

▲이국노 사이몬 회장이 경기도 김포시 본사에서 자사가 생산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백발의 노신사가 검을 휘두른다. 그가 휘두른 검끝엔 고수의 기백이 느껴진다. 최고령 ‘검도 공인 8단’에 오른 이국노 사이몬 회장이다. 이 회장에게 검도는 자신의 삶이자, 모든 것이다. 43년을 이끌어온 회사의 경영과도 맥을 같이한다.

“검도와 경영은 정견(正見), 정지(正知), 정행(正行)이 원칙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똑바로 보고, 똑바로 알아야 하고, 똑바로 실천해야 한다.” 최근 경기도 김포시 사이몬 본사에서 만난 이 회장의 철학이다. 국내에 몇 되지 않는 공인 8단의 검도 고수이자, 자본금 3만원으로 시작해 국내 폴리염화비닐(PVC)관 사업에서 입지를 구축한 이 회장의 경험과 노련함이 묻어져 나온다.

이 회장은 1996년 검도 7단에 오른 지 17년 만인 2013년 8단 승급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검도에 대한 애정이 크다. 검도에서 9단은 사(死)후에 수여되는 명예단임을 감안하면, 현실상 가장 높은 단수다. 이 회장은 국내 공인 8단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검도인으로도 유명하다.

검도를 사랑하는 회장을 둔 사이몬에는 곳곳에 ‘예(禮)’가 자리잡고 있다. 사훈도 올바름을 세운다는 의미의 ‘입정(立正)’이다. 1973년 자본금 3만원으로 플라스틱업체 지주산업을 창업한 이후 사이몬을 설립, 현재 매출 277억원, 순이익 25억원의 성과를 내는 회사로 키워냈다. 사이몬은 상수도관ㆍ가스관 등으로 쓰이는 폴리에틸렌(PE)관, PVC관을 생산하고, 부유물ㆍ어망 등의 해양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지난해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윤식 기업은행 전 부행장을 전문경영인(CEO)에게 회사를 맡겼다. 이 대표는 현재 이 회장의 아들과 회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 회장의 움직임은 여전히 분주하다. 회사를 맡고 있는 이 대표와 아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최근에도 설비 구입을 위해 독일에 다녀왔고, 신제품을 만들기 위한 부지 마련을 위해 여주 이천 등도 물색하고 있다”며 “아들에게 지속으로 해외로 나가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오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끄는 회사는 사이몬을 비롯해 지주, 유화수지, 오앤오 등 4개사로 지난해 총 매출액이 490억원에 달한다. 총 근로자 수도 101명이다. 이 회장은 “관계사인 지주의 경우 2년 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서울 영등포에 사옥을 짓는 등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한자 ‘정(正)’을 거듭 강조했다. 무엇이든 ‘똑바로’ 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는 “3년 먼저 시작하는 것보다 좋은 선생을 얻고 3년 뒤 똑바로 배워나가는 것이 더 낫다”며 “똑바로 실천한 이후에도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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