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 레이디스 골프] 우승 다짐 김하늘, “내일은 미니스커트 안 입어요!”

입력 2016-03-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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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이 우승을 다짐했다. 시즌 첫 우승을 위해 퍼터를 교체했고,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투데이 DB)

“내일은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겠습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의 말이다. 그는 올 시즌 첫 우승을 다짐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하늘은 26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지키시의 UMK컨트리클럽(파72ㆍ6482야드)에서 열린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in 미야자키(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며 3개 대회 연속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게 됐다.

김하늘은 지난 2개 대회에서 1ㆍ2라운드 선두를 달리고도 우승을 놓쳤다. 그는 이번 대회 첫날 신지애(28ㆍ스리본드)와 공동 선두를 이룬 뒤에도 “이번에야 말로 우승하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김하늘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간바리마스(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김하늘은 “우선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일본 코스는 버디를 노리는 것보다 보기를 하지 않고 지키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내일(27일)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또 “우승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는 건 샷 컨디션이 좋고 버디 기회를 많이 잡았다는 증거다. 물론 우승은 놓친 건 아쉽지만 그것마저도 플러스로 작용한 것 같다. 마지막 날에도 갤러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며 이전 두 개 대회와는 사뭇 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김하늘은 오키나와에서 열린 올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공동 7위에 올랐고, 이어 열린 PRGR 레이디스컵과 티포인트 레이디스에서는 각각 공동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쾌조의 샷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 전까지 톱10 경기가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눈부신 발전이다. 겨우내 흘린 땀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김하늘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중국 광저우에 동계훈련 캠프를 차리고 약 한 달간 구슬땀을 흘렸다. 주니어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맞은 올 시즌은 김하늘의 제2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첫 우승이 과제다.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고 있는 우승 봇물이 앞으로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사용하던 퍼터로 교체했고, 미니스커트도 입지 않았다. 퍼터 교체는 퍼트 부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샷은 좋았지만 짧은 거리 퍼트 실수가 많았다는 점에서다.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 것은 분위기 전환 의지로 풀이된다. 김하늘은 “너무 추워서 못 입겠어요”라며 웃음을 지었지만 분위기 전환을 통해 어떻게든 첫 승을 만들어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우승을 위해 또 하나 넘어야 할 것이 있다. 27일 열리는 최종 3라운드는 강한 바람이 관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겨울 전지훈련 동안 바람에 밀리지 않는 볼을 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지금은 샷 컨디션이 아주 좋다. 아쉬운 게 있다면 내일 갤러리에게 미니스커트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내일도 추울 것 같은데 바지를 입고 나가겠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비장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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