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신격호 시대] 신격호 총괄회장, 그룹 모태 롯데제과와 결별

입력 2016-03-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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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기 주총서 등기이사 물러나, 다음주 한국 롯데 지주사 호텔롯데서도 퇴진… 내년엔 전 계열사서 이름 삭제

1967년 6월 롯데제과를 세우면서 지금의 롯데그룹을 일궈낸 1세대 창업자 신격호(94) 총괄회장이 25일 49년 만에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달 호텔롯데에서도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재계 1세대 창업자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생존자로 5위의 롯데그룹을 일궈낸 ‘거인(巨人)의 퇴장’이 시작된 것이다.

롯데제과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사임과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의 등기이사 신규 선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돼 임기 만료에 따라 재선임하지 않았다”며 “이는 이사회에 의한 준법 경영을 확립하기 위한 결정이며, 신규 선임된 황 사장이 롯데제과가 글로벌 식품사로 도약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난다.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인 호텔롯데 정기주총 안건에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직 재선임의 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호텔롯데가 창립된 1973년부터 맡아오던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다른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도 순차적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의 부산롯데호텔 등기이사 임기는 11월 만료된다. 내년에는 롯데쇼핑(3월), 롯데건설(3월), 자이언츠(5월), 롯데알미늄(8월)의 등기이사 임기가 끝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롯데 전 계열사의 등기이사 명단에서 신 총괄회장의 이름은 완전히 사라져 창업주 1세대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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