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00억 피해 발생 해파리, 숨은 알 제거로 예방 효과 톡톡

입력 2016-03-2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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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 손실, 발전소 가동 장애 등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매년 3000억원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해파리 '폴립'을 제거해 90% 이상 막을 수 있습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24일 여수 가막만 인근서 개최된 해파리 폴립 제거사업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파리 폴립(부착유생)이란 해파리 알에서 기원, 성체가 되기 전에 수중 구조물 등에 부착해 살아가는 유생으로, 폴립 1개는 최대 5000여개의 부유유생 및 성체로 성장한다.

앞서 해수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세계 최초로 시화호와 마산만, 새만금 등 보름달물해파리 폴립의 집단밀집지역을 발견해냈다.

이후 해당 서해지역의 폴립을 제거한 결과, 폴립 총량이 제거 전 대비 약 96%가 감소했으며 주변해역의 해파리 성체 출현밀도도 제거 전 대비 평균 93% 감소해 해파리 대량발생 억제의 실효성이 입증됐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실시한 제거사업을 통해 해파리 1개체의 알이 최대 5000 개체로 증식해 수중으로 퍼져 나가기 직전인 3월말에서 4월경 일제히 소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황인서 해양환경관리공단 차장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해수 고압분사와 브러쉬 방식 등을 통해 폴립이 펄 바닥으로 떨어져 사멸할 경우 해파리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공단은 올해 또한 12억원의 예산을 투입, 보름달물해파리 폴립 제거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올해의 경우 새만금 1만3000m 지역과 여수가막만 5개소에 각각 9억원과 2억원의 예산을 투입, 폴립을 제거하고 이어 여수 여자만 1개소에 1억원을 들여 시범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사업 설명회에선 가막만 지역 어업관계자 대표의 해파리 피해사례 발표와, 전문잠수사의 현장작업 시연 등이 이어져 폴립 제거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전국의 산업 잠수사를 대상으로 해파리 폴립 탐색기법에 대한 교육과정이 이어졌다.

▲24일 설명회 현장에서 공개된 보름달물해파리 폴립.

김신지 해수부 사무관은 이에 대해 "이번 교육을 이수한 잠수사들이 향후 전국 연안의 수중작업 현장에서 발견한 폴립 서식해역을 신고하게 되면, 전 해역의 해파리 폴립 분포도를 더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폴립제거 작업을 동해안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해수부와 공단이 해파리 폴립밀집구역을 발견하고 또한 이를 통해 해파리 개체를 억제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세계 학계의 관심 또한 높다.

이에 호응해 해수부는 오는 7월 ‘한-중 해파리 전문가 워크숍’을, 11월에는 ‘제13차 한-중-일 해파리 워크숍’을 개최한다. 또한, 5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세계 해파리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의 선진 해파리 폴립 관리기술과 해파리 대량발생 억제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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