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일 발표한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보면 김종인·최운열·제윤경 등 경제 전문가가 당선 안정권에 들어가 있다. 이들은 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더민주를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2번을 받은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당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 몸담았을 때 이루지 못했던 과업을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감지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의 ‘러브콜’을 받기 전까지 저술과 강연에 주력했는데, 내용이 다 경제민주화였다”며 “경제민주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최운열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증권연구원 원장,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학국증권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을 받음에 따라 KB금융 사외이사직은 사임했다. 2012년 대선 당시엔 문재인 캠프에서 일하면서 문 의원과도 친분이 있다. 지난해 8월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하면서 제자들과 함께 1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조성하고 이를 학교에 기부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비례대표 9번을 받은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는 18대 대선 당시 담쟁이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문 의원의 선거를 도왔다. 제 대표는 얼마 전까지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대표로 있다가 빚을 사들여 소각하는 주빌리은행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장기연체자의 부실채권 약 1400억원을 사들여 채무를 소각했다. 그는 희망살림 상임이사, 에셋비 교육본부장, 한겨레이앤씨 재무컨설팅 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