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유승민 탈당 “당 부끄럽고 시대착오적… 정의를 위해 출마”

입력 2016-03-23 23:17수정 2016-03-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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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그간 4.13 총선에서 자신의 공천 논란과 관련해 그간 침묵을 깨고 “헌법에 의지한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면서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이른바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때문에 이번 공천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한 공천 학살에 최대 관심인사로 떠올랐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을 지역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고난이 다가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 복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하게 나가겠다”면서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다”며 출마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저의 시작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배신자’로 낙인찍어 공천에서 처내는 당에 섭섭함을 내비쳤다. 특히 자신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친박계를 향해 “당의 모습은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일 뿐이다.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저는 분노”한다며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 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면서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일명 ‘유승민계’로 알려져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을 향해 “저와 뜻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이분들은 우리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오신 분들”이라며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새누리당 공관위는 당적 변경 마감일인 이날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결론 내지 않고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4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유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공관위는 24일 심사에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허진영 전 대구대 외래교수, 최성덕 전투기소음피해보상운동본부 상임대표 등 남은 3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1명을 후보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동구을 선거의 경우 유 의원이 출마함에 따라 새누리당 후보와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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