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술금융 총 100억 투자 예정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기업금융이 코스닥 상장사인 엑세스바이오에 80억원을 투자했다. 대부업에서 신기술금융으로 업종을 바꾼 뒤 유망한 상장사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23일 여신금융업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업금융은 엑세스바이오에 8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매입했다. 당초 현대기업금융은 엑세스바이오에 100억을 투자하기로 해 20억원 규모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업금융이 코스닥 상장사인 엑세스바이오에 투자하는 이유는 주요 사업을 기업대부업에서 벤처투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업금융은 지난 1996년 현대종금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현대중공업이 72.1%, 현대캐피탈,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정몽일 전 현대기업금융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기업금융 지분 4.64%를 매입했다.
현대기업금융은 지난 2002년 2월 계열분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됐다. 현대기업금융은 주로 거액의 부동산PF대출과 기업 대상 여신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불황과 해양플랜트 악재 등으로 계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주요 사업을 신기술금융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주력분야를기업대출에서 벤처투자로 바꾼 것이다.
현대기업금융이 벤처투자업계에 뛰어들면서 처음으로 투자에 나서는 곳이 미국 기업 엑세스바이오다. 엑세스바이오는 다양한 질병들에 대한 체외진단 기술개발을 통해 신속진단키트를 개발·상용화한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3년 5월 뉴프라이드에 이어 미국기업으로는 두번째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주가도 바닥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엑세스바이오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며 "1분기 매출액은 111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흑자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업금융이 올해 초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에 투자한 이후 또다시 바이오업체에 투자한 것"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업체에 투자해 향후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