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톱2의 시멘트사인 한일시멘트가 3세경영에 돌입했다.
한일시멘트그룹은 허기호 부회장이 신임 회장에 선임돼 22일 공식 취임한다고 밝혔다. 한일시멘트는 허 신임 회장과 곽의영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허 신임 회장은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의 장손이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선버더드국제대 경영대학원 MBA를 밟았다. 지난 2005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그룹 부회장으로 경영총괄 업무를 맡아 왔다. 한일시멘트 지분 5.87%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업주의 4남인 허남섭 한일시멘트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며, 창업주 2세대가 모두 미등기 임원으로 물러나는 셈이다. 현재 창업주의 장남인 허정섭 명예회장과, 3남 허동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도 지분만을 보유하며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지난 1995년 창업주의 타계로 2세 경영에 나선 한일시멘트그룹이 10여년 만에 본격적인 세대 교체에 나선 것. 최근 시멘트업계에 M&A가 활발해지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오너 3세인 허 신임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매출 1조3773억원, 영업이익 1206억원, 순이익 648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