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 노사 갈등 '일촉즉발'

입력 2016-03-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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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정부가 올해 은행별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요구하자 사측과 노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의 성과주의 도입은 이달 말 임단협 산별교섭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 장기간 표류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2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산별 교섭 사측 요구안을 확정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금융기관을 회원사로 둔 사용자단체다. 사측 요구안에는 2016년 임금 동결, 신입 직원 초임 조정 및 신규채용 확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이 포함됐다.

사용자협의회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하자 금융노조의 입장은 완고하다. 성과주의와 관련해 어떠한 합의도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17∼18일 금융노조 35개 지부 대표자들이 참석한 워크숍을 개최해 35개 사업장 지부 대표자 전원이 성과주의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선언문을 서약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약서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산하 각 지부 위원장은 일체의 단체교섭권과 체결권이 금융노조 위원장에게 있음을 확인한다"며 "각 지부 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의 어떠한 회유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단코 일체의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조 뿐만 아니라 일선 실무자들도 최근 일련의 강압적인 성과주의 도입 추진에 대해 걱정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등 은행에 대한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과주의를 도입하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부실 대출 등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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