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벤처기업협회장 “국가 R&D 지원 ‘벤처’로 가야… 속도 더뎌 아쉽다”

입력 2016-03-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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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충격에 "민간 생태계 구현에 인상 깊어"… 올해 벤처 '해외진출 지원'에 중점

(사진=벤처기업협회)

정준<사진> 벤처기업협회장이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방향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국가 R&D 자원을 대기업에 지원하기 보다는 혁신 벤처기업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하지만, 그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체적인 국가 R&D 투자 방향을 놓고 보면 중소기업이나 혁신 벤처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하지만 막상 집행 단계에서 보면 이런 방향으로 빨리 못 가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가 R&D 지원은 앞으로 벤처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동했으면 좋겠다"며 "정부도 이 같은 부분에 동의하고 있고 전체적인 방향도 그쪽으로 가고 있지만, (해당 방향으로) 옮겨가는 속도가 더딘 것이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가 R&D 지원 방향에 대한 정 회장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사회적으로 충격을 줬던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언급하는데서부터 비롯됐다.

정 회장은 "알파고가 국가 프로젝트가 아닌, 벤처기업이 인공지능을 개발하다가 구글이 인수해 발전했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민간 생태계에선 이 같은 시도가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정부와 민간에서 인공지능 분야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벤처기업협회는 올해 일자리 300만개 창출, GDP 성장률의 50% 기여, 해외진출 벤처 비중 70%대로 확대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해외진출에 더욱 비중을 둘 계획이다.

정 회장은 "벤처 글로벌화 지원이 잘 되면 일자리 창출 등 다른 문제들이 모두 해결된다"면서 "해외 현지에서 창업하는 벤처들을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협회가 제시한 목표들을 달성할 원년"이라며 "최근 한 유명경영인이 한 말 중 '씨앗형 인재가 많은 조직이 성공한다'는 말이 있는데, 협회도 한국벤처를 위한 '씨앗형 협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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