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빛나도다, 가우디 ‘불멸의 예술혼’
하늘은 아찔하도록 파랗고, 첨탑은 태양만큼 높았다.
곡선 형태의 건물은 파격적이었으며 기하학적인 문양은 난해했다.
이 위대함과 마주한 이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들고 침묵했다. 마치 경이로움에 예를 표하는 행위 같았다.
평면의 그림이었다 한들 이처럼 그릴 수 있을까?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의 미완의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이 성당은 카탈루냐 출신 가우디가 설계하고 31세부터 사망하기 직전까지 건축공사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성당 중앙 돔 높이가 170m에 이르며 성당 벽은 성서에 기록된 장면들로 조각되어 있다.
건축물의 정면을 말하는 ‘파사드’가 세 개 있는데 그중 두 개만 완공됐다. 특히 가우디가 건축한 파사드는 예수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기까지의 과정을 표현한 ‘탄생의 파사드’다.
천재 건축가의 걸작이자 유작이 착공(1882년)한 지 144년이 흐른 뒤인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가우디 사망 100주기가 되는 해다.
건축가의 꿈이 마침내 현실화된다. 하지만 이미 ‘미완의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