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5국 이겨도 상금 고작 2억… 알파고 홍보효과는 1000억

입력 2016-03-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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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5국을 치르기 전 대기실에서 승리를 예감하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구글)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5국 경기가 15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사람과 기계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세돌이 벌어들이는 상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을 통해 현재까지 약 1억8700만원가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기본 대국료 1억6500만원에 제4국 승리수당인 22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만약 5국까지 이세돌 9단이 승리하고 수당을 챙긴다면 최대 약 2억900만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애당초 이번 대국의 최종 승리자에게는 약 1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기로 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3국까지 3연승을 거둬들이면서 이미 상금은 알파고의 몫으로 확정됐다. 알파고는 이 상금을 유니세프와 바둑 관련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번 대국을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효과를 얻었다. 구글의 주가는 8일 688.59달러에서 14일에는 750.24달러까지 상승했다. 대국을 거듭할 수록 주가는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홍보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1000억원 이상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의 선두주자라는 인식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이전에는 IBM이 인공지능의 선두주자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알파고를 통해 '인공지능=구글'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선전에 힘입어 구글이 이세돌 9단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과의 대결에 흥미를 느껴 대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돈을 벌기 위해 이번 대국을 수락한 것은 아니지만 천문학적인 홍보효과에 비해 이세돌이 받는 수익은 너무 적다는 것이다.

IT홍보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은 1000억원을 벌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에 비해 이세돌에게 돌아가는 수당은 턱없이 적다"며 "구글은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준 이세돌 9단에게 감사의 표시라도 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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