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파스, 이란 내 오일·가스 1위… 정유플랜트·도로사업 등 협의… 지난달 인도·에티오피아 수주도
지난 2월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대우건설과 이란 민간 종합건설 1위 기업인 자한파스그룹(Jahanpars Group)의 업무협력 합의각서(HOA :Heads of Agreement) 체결식이 열렸다.
이란의 건설시장은 철도나 항만 등 인프라 공사의 경우 최소 51%의 비율로 현지 기업의 참여가 필수이며, 오일ㆍ가스(Oil&Gas), 정유 분야에서도 현지 기업과의 협업이 입찰과 리스크 관리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한파스그룹은 이란의 대표적 민간 종합건설사로 오일ㆍ가스, 발전, 수처리, 건축 부문에서 이란 내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부동산, 항만, 철도 등 건설업 전 분야에 걸쳐 활발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이란 기업과 HOA를 맺은 대우건설은 향후 이란에서의 사업 수행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으며 현재 오일ㆍ가스, 정유플랜트, 도로, 철도 등 복수의 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유가 장기화로 해외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신시장 진출의 우위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대우건설의 행보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대우건설은 지역뿐 아니라 공종면에서도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보츠와나 교량, 카타르 뉴오비탈 고속도로, 이라크 알 포 방파제 등 토목·건축 분야 중심으로 다변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대우건설의 2015년 말 기준 해외 지역별 수주 잔고는 중동 52.8%, 아프리카 34.9%, 아시아 12.2%이며 공종별로는 플랜트 44.3%, 토목 24.8%, 발전 20.3%, 건축 10.6%를 기록하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11일에는 총 4억8000만 달러 규모의 교량 건설사업을 수주하며 인도 시장에 16년 만에 재진출했다. 인도는 중동지역 전체 건설시장과 맞먹는 연간 500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갖춘 나라로 국제유가 하락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탈중동 기류까지 맞물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설시장이다.
이러한 인도시장에서 국내 건설사 중 대우건설이 올해 첫 수주를 하는 쾌거를 이룬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2월 16일에는 8200만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공사를 단독 수주하며 에티오피아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러한 수주 호조에 힘입어 대우건설의 주가는 지난 1월 12일 최저가인 5120원에서 반등해 3월 14일 종가 기준 6170원을 기록했다. 2개월 만에 약 20% 상승했다.
경영실적도 양호하다. 대우건설의 2015년 연간 매출은 9조8775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46억원, 당기순이익은 146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악화와 국내시장 수익성 저하라는 건설업계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우건설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독보적 분양실적과 해외시장 지역 및 공종 다변화 전략이 빛을 발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이미 분양한 주택과 플랜트 사업장들이 본격적으로 착공해 올해에도 매출 신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전년 대비 3755억원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26%P나 하락하는 등 재무안정성도 대폭 개선됐다.
향후 전망도 기대할 만하다. 작년에만 13조736억원을 수주하며 40조2929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대우건설의 연간 매출액 대비 4.1년치 일감을 보유한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6년은 외적 성장보다 질적 개선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사업장 수익률이 양호하고 해외 현장 원가율도 안정되고 있어 올해에는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목과 건축, 플랜트 등 전 공종에 걸쳐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아시아와 유럽 등 신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