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가 전남편과 낳은 5살 난 의붓아들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 한 20대 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14일 폭행치사 혐의로 신모(29)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 달 20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도 오산시 궐동 자신의 집 안에서 의붓아들 A군을 밀어 숨지게 한 혐의다.
A군이 정신을 잃자 신씨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당시 외출해 있던 동거녀 B(28)씨에게 알렸다. B씨는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A군을 옮겼다. 이후 A군은 뇌수슬을 받았지만 지난 달 29일 뇌경색 등으로 숨졌다.
신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5단 서랍장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달 2일 A군을 부검한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추락해 다친경우 뇌출혈은 1곳에서만 나타나는데, 숨진 아이는 머리 2곳에서 뇌출혈이 있었다"는 소견을 받았다.
경찰은 신씨에게 출석을 요구해 조사하던 중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조사결과 신씨는 지난 달 20일 야간근무를 서고 오전 퇴근한 뒤 잠을 청하는데 A군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