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증시로…] 종목 선정·투자 집행 ‘만장일치제’… 1년 걸리더라도 종목 꼼꼼히 분석

입력 2016-03-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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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자문사’ 정호성 더퍼블릭투자자문 대표

▲정호성 더퍼블릭투자자문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동 본사에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20대 초반 군대 PX(군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수 재고를 파악하던 군인은 이제 어엿한 자문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최근 PB들에게 ‘대박 자문사’로 입소문 난 더블릭투자자문 정호성 대표의 이야기다.

정 대표는 20대 대학생 시절부터 주식투자 동아리를 거쳐 취업 대신 꾸준히 주식투자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고려대학교 가치투자 동아리 큐빅(KUVIC) 출신 동기, 후배들과 함께 자문사를 창업했다. 더퍼블릭투자자문 임직원 4명의 평균 나이는 32세. 이른바 주식에 미친 사람들이 도원결의로 뭉친 것이다.

정 대표는 “본래 수학을 전공해 기본적으로 숫자에 대한 감은 있었다. 그러나 군 입대 후 PX에 근무하면서 제품들의 매출과 손익, 재고 관리 등에 대해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잘나가는 상품들의 트렌드를 파악하다 보니 주식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면서 “제대 이후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 동아리에 가입해 주식 공부와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그가 전역 이후 처음 산 주식은 ‘광동제약’이다. 2006년 정 대표가 PX에 근무할 당시 가장 많은 매출을 자랑하던 제품이 바로 광동제약의 대표 상품인 비타500, 이어 신상품으로 등장한 옥수수수염차였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투자 감을 믿고 투자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정 대표는 “그때만 해도 주식에 대한 철학이 정립되기 전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이 많이 팔리면 투자 수익률도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올바른 투자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투자철학을 정립했다”고 말했다.

자문사를 설립하게 된 결정적 배경엔 서울대 가치투자동아리 출신이자 자문업계 가치투자 원조로 꼽히는 VIP투자자문의 김민국, 최준철 공동 대표의 승승장구도 컸다.

정 대표는 “20대 대학시절 본인들만의 투자스타일을 정립해 금투업계에서도 비상하는 타 대학 주식투자 동아리 선배들을 보니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만의 가치투자 스타일을 정립해 더 많은 고객에게 철학과 이익을 공유하자는 생각에서 자문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종목 선택까지 최장 1년…만장일치제로 리스크↓수익은↑ = ‘2015년 연평균 수익률 42%’. 중국발 긴축 등 대내외 악재로 박스권에 갇혀 있던 지난해 출범 1년차 더퍼블릭투자자문이 기록한 성적표다. 40%가 넘는 고수익도 눈에 띄지만, 더 대단한 것은 ‘신약, 바이오, 화장품’ 등 지난해 소위 잘나간 테마는 배제하고 10여개 소수 압축 종목으로만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정 대표는 바이오, 화장품, 신약의 성장성이 유망한 측면도 있지만 회사의 투자철학과 맞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과감히 뺐다고 언급했다.

더퍼블릭투자자문이 투자 키워드로 삼는 테마는 △메가트렌드 △헤게모니 △10개 이하의 종목 집중 장기투자 △사실 수집에 의한 투자 등이다. 현재 더퍼블릭투자자문은 △여행레저 △소프트웨어 △농업 △음식료 등 섹터를 주요 테마로 편입해 10개 안팎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당사는 수직적 의사전달 체계를 지닌 다른 자문사들과 달리 종목 선정부터 투자 집행까지 현재 4명의 파트너 겸 매니저들이 다 찬성하는 ‘만장일치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한 종목을 분석하고 선정하기까지 최소 3개월에서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별화된 운용시스템과 확고한 투자철학이 통해서였을까. 이들의 소문을 듣고 먼저 러브콜을 보낸 국내 최정상급 자산관리 명가인 삼성증권과 자문형랩 자문서비스 MOU를 비롯해 SK증권과도 관련 자문 계약을 맺었다.

정 대표는 “기존 자문사들은 고액 자산가 위주로 1억원에서 3억원 이상의 가입 문턱을 제시해 자문, 일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당사는 가입금액을 300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며 “더 많은 대중에게 서비스와 투자철학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OLED 수혜주·고령화 실버산업 폭증에 주목 = 이처럼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하는 더퍼블릭투자자문이 내다보는 올해 유망 투자 테마는 OLED 관련 수혜 업종과 고령화 가속화에 따른 실버산업 수혜주들이다.

정 대표는 “애플의 OLED 디스플레이 채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 관련 협력사 등 OLED 산업 전반이 재조명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더퍼블릭투자자문의 투자철학과는 동떨어지지만, 지난해 열풍을 이끈 바이오, 신약업종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기대감만으로 접근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했다.

정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다루는 회사가 유망하다”며 “이에 당사는 수액 전문업체 대한약품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올곧은 투자 원칙을 세우고, 이를 우직하게 지켜나가는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의 유행에 이리저리 흔들리기 쉬운 아직 나이가 어린 후배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듯이 주식시장도 투자 스타일에 맞는 장세가 있다”며 “나만의 투자원칙을 지키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대박이 터지는 날도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원칙을 정하면서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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