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차 오지현(20ㆍKB금융그룹)이 올해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오지현은 12일 중국 심천의 미션힐스 리조트 동관 올라자발 코스(파72ㆍ6158야드)에서 열린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0만 달러ㆍ약 8억4000만원) 3라운드에서 6홀을 남기고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오지현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전지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일몰 중단과 잔여 라운드 속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3라운드의 하이라이트는 11번홀(파5) 이글이었다. 4타를 줄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에 대해 오지현은 “티샷이 3라운드 통틀어 가장 잘 맞은 것 같았다”며 “거리가 살짝 애매하게 남아서 4번 유틸리티로 쳐서 온그린이 됐는데, 8m 퍼트라인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우승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게 골프다. 오늘 좋았다고 내일도 좋으란 법이 없다. 하지만 지금의 샷 감을 잘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올해로 KLPGA 투어 3년차인 오지현은 지난해 데뷔 첫 우승 이후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특히 겨울 전지훈련을 마친 오지현은 기술은 물론 체력과 멘탈 면에서도 한 단계 도약했다.
“(전지훈련 때) 스윙을 고쳤지만 더 향상된 건 체력이지 않을까. 작년 투어 마지막에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이 와서 힘들었다. 그래서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또 드라이버 정확도도 많이 향상된 것 같고 훈련 후 첫 대회인데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
이어 오지현은 “베트남에서 훈련하면서 감이 좋았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연습장에서 볼을 치니 공이 잘 안 맞아 자신감을 잃고 있는 중이었다. 코치님이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적응기간을 갖자고 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나올 때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하면서 베트남에서의 감을 다시 찾은 것 같았고 자신감이 되살아났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따라오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종 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잊지 않았다. “일단 생각지도 못했던 추위가 가장 변수인 것 같다. 추위를 잘 견뎌야 할 것 같고, 모든 라운드마다 잔여 경기가 생겨 체력싸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 날 27홀을 돌아야 하는데, 티샷만 잘 되면 자신감 있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올해 첫 KLPGA 정규 투어로 치러지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13일 오후 3시부터 SBS골프에서 생중계한다.